내 가을은 지금 어디쯤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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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을은 지금 어디쯤 인가 / 청안 조순자 가을엔, 한번 쯤 하늘은 올려다 보자 가끔은 나를 들여다 보기도 하자 그리고 낙하하는 절대 고독들을 위로해주자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곡으로 하면 어떨까 불꽃처럼 타오른 만산홍엽(滿山紅葉)을 떠나보내는 가을인들 슬프지 않으랴 '인생(人生)은 끝이 아닌 과정' 이라며 일몰의 고요속으로 떠난 어머니인들 외롭지 읺았으랴 필름 없이 찍힌 내 눈동자속 사진들, 머무를 새 없이 증발하는 기억들, 서커스장에서 꺄르르웃던 소녀는 이제 없다 작별 인사라도 해주고 떠났으면 좋았을텐데 네 고독한 눈동자 속에서 다시한번 나를 찾을 수 있다면,,, 그랬으면 좋을 텐데, 멀어져 가는 기차, 글썽이는 소녀,구르몽의 詩, 그리고 시벨리우스의 운율들...... 한번 쯤, 올려다 본 하늘엔 유년의 이야기가 떠있고 가끔 들여다 본 내 속엔 웃픈 어릿광대가 있네 을씨년스러운 새벽 위로 초추(初秋)의 양광(陽光)이 떨어질 때 어디론 가 훌쩍 떠나고 싶다 꾸릴 것도 없는 짐을 꾸려 급히 떠나는 내 가을은 지금 어디 쯤 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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