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對아세안 수출 12%↑…대미 수출 2개월 연속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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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對아세안 수출 12%↑…대미 수출 2개월 연속 '추월'
아세안 수출 108.9억달러로 역대 8월 중 최대…3개월 연속↑
'관세폭탄' 맞아 줄어든 對美수출 채워…"역내서 중국과 경쟁 치열"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지난달 한국의 대미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세안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며 대미 수출 감소분을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 수출은 지난달 역대 8월 중 최대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한류 확산에 따라 K-푸드·화장품 등이 인기를 끌며 아세안 시장을 파고들고 있지만, 중국과의 경쟁도 심화하고 있어 내실 있는 수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숙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아세안 수출액은 108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다.
미국발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같은 기간 대미 수출이 12.0% 급감하고, 대중 수출이 2.9% 감소하는 등 전체 수출 감소 우려가 있었지만, 대아세안 수출이 증가하며 전체 수출을 플러스로 견인했다.
대중, 대미 수출에 이어 줄곧 3위를 지키던 대아세안 수출은 올해 7월과 8월에 두 달 연속으로 대미 수출을 추월했다.
아세안 수출이 대미 수출을 추월한 것은 2023년 10월 이후 1년 9월만이다.
아세안 수출은 지난 2월(95억6천만달러)에는 중국(95억달러)을 제쳐 2002년 2월 이후 23년 만에 처음 대중 수출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어 지난 3월에도 102억6천만달러로 중국(100억6천만달러)을 제치며 두 달 연속 수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대미·대중 수출 감소로 한국의 전체 수출 실적이 모자랄 때마다 대아세안 수출은 그 공간을 메우며 '수출 효자' 역할을 했다.
올해 대미 수출은 트럼프 관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4월 -7.0%, 5월 -8.2%, 6월 -0.7%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다가 7월 1.5% 증가로 깜짝 반등한 뒤 지난달 다시 -12.0%를 기록하며 올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대중 수출 역시 올해 들어 4월(3.8%)을 제외하면 모두 증가율이 -1.5∼13.9% 사이에서 움직이며 쪼그라들었다.
이에 반해 올해 대아세안 수출은 1월(-1.9%)과 5월(-1.3%) 소폭 하락했던 것을 제외하면 2.5∼12.4% 사이에서 매달 증가했고, 지난달에는 11.9%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역대 8월 최대 수출 기록을 다시 썼다.
수출 증감률로 보면 지난달 대아세안 수출 증가(+11.9%)가 대미 수출 감소(-12.0%)를 채워주는 모양새다.
한국의 대아세안 수출 증가는 반도체가 이끌고 있다.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전자기기 시장의 성장 등으로 아세안으로의 반도체 수출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1∼25일 기준) 품목별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가 작년보다 47.0% 증가한 27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반도체 외에 선박이 359.9%, 이차전지가 23.9% 증가하는 등 실적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아세안이 향후에도 미국과 중국을 넘어설 차세대 주력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적 '탈중국'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 해외직접투자(FDI) 대상지로 부상하고 있고, 젊은 인구구조와 중산층 확대, 디지털 경제의 급성장 등도 아세안 시장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아세안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2021∼2024년 대아세안 5개국(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의 대중국 수입 증가율은 6.0%로, 한국(0.1%)보다 확연히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장벽을 피하기 위해 아세안 현지에 제조업 생산 거점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고, 이는 중국의 대아세안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수출 구조 역시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를 베트남 등으로 보내 현지에서 패키징, 테스트 등 후공정을 거친 뒤 다시 미국 등으로 수출하는 구조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최근 아세안 시장은 일본의 퇴보, 중국의 약진, 한국의 선전이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며 "한국에 있어 아세안은 아직 생산기지 역할에 그치는 측면이 강하고 현지 진출 수요는 아직 더딘 편이지만, 중국에 맞서는 투자 전략과 한류로 인기를 끄는 K-푸드·화장품 등을 통한 시장 확대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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